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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 2007년 11월 27일 아침 서울74 사5243 505번 박상현(?)기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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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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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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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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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오후 3: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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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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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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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아침 구로디지털 단지 앞에는 선거유세가 한창이었고,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나 또한 여느때와 다름없이 505번을 기다리면서 담배한대 피고,
버스가 오자 탑승을 했다..
'안녕하세요..'라는 버스기사분의 말..~기사분들 중에는 요즘에는
이렇게 인사하시는 분이 많다..
그런데 이어서..'탑승해 주셔서..감사합니다..'이런 말..쫌 훈훈했다..~~
사실 요즘 일을 다니면서 보면..아침에 좀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표정은 무표정하거나 짜증스러운 얼굴..
웃으면서 전화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었다..마치 좀비같은
사람들..ㅠㅠ~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라는 영화는 많이들 알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현대인에 대한 풍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무표정하고 감정이 없고 남을 위할 줄모르고 오직..자신만을
위하며,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움직인다..
'남을 끌어내리고, 자신과 같은 속성으로 바꾸려는 좀비들..'
그들에게 물리면 얄짤없이 좀비가 된다..`~
요즘 들어 버스를 타고 가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본다..그런
사람 속에서 점점 동화되어가는 나 자신도 느끼고 있다..
버스 기사 분들은 그런 사람들을 태워다 주는 고마운 분이시
지만, 어찌보면..그런 사람들을 지옥으로 모시고 가는 인도자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버스 기사분들께 짜증을 내시는 분도 계시고, 비켜주
다가도 '사람들 타니까..들어가주세요..'말에 우뚝 서버리는
경우도 많이 본다..나 역시도 '안그래도 사람들 많은데..왜 자꾸
들어가라고 난리야..?'라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는다..
그런데..그날 그 기사분은 달랐다..사람이 많이 타기 시작할 때
쯤..'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그래도 다른 분들 타셔야
하니까..조금씩만 들어가주세요..죄송합니다..'라고 얘기를 했다..
난 '어?'그러면서 살짝 움직였는데..이럴수가..다른 사람들도
역시 움직여주었다..
그리고..기사분의 물음에 쌩쌩하던 사람들도..이 기사분의
물음에는 대답도 해주고..서로..얘기하면서 양보를 해주었다..
열마디의 큰 소리보다 한마디의 친절한 말이 사람들을
움직였던 것이다..
사실 출근길, 퇴근길 버스기사분들은 길도 막히고 항상 같은 길을
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니 짜증도 나고..~~사람도 많으니..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기사의 짜증을 모른다..왜냐하면 오직
자신이 최고로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이럴때에..자신의
일터로 가는 길을 인도해주는 인도자가 짜증을 낸다면..더 승질이
나고..아침부터..기분은 정말 안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같이 그런 기사분을 만난다면..정말 그날 하루는 왠지
최고로 운이 좋은 날일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사실 버스를 놓쳐서 1분 늦었는데..그래도 그런 분을 만나서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았다..
마지막에 내릴때..'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옙!'하고 대답하며 내렸는데..정말 좋은 하루가
될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위에 둘러쌓여서 출근을 하며 밖의 경치도 보지 않으면서
점점 좀비화가 되어가는 날 다시 사람으로 돌려준
서울74 사5243 505번 박상현(?)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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